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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의 항영양소 문제 – 옥살산, 피틴산, 렉틴 그리고 장누수증후군까지

by 웨스트제로 202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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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을 둘러싼 건강 이슈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입니다. 특히 ‘항영양소’로 분류되는 옥살산, 피틴산, 렉틴에 대한 불안은 일부 식단 커뮤니티나 건강 유튜브 채널을 통해 퍼지면서, “콩은 먹으면 안 된다”는 주장까지 나오곤 합니다. 심지어 콩 속 렉틴이 장누수증후군(leaky gut syndrome)을 유발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주장, 과연 과학적으로 타당한지 알아보며 콩 속 항영양소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리고 장누수증후군의 실체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옥살산 채소

옥살산: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옥살산은 채소류, 곡물류, 콩류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성분으로, 칼슘과 결합하여 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먹는 옥살산보다 간에서 내인적으로 생성되는 옥살산이 더 많다는 것이 여러 논문을 통해 입증됐습니다.

더불어 음식 속 옥살산은 칼슘과 함께 섭취 시 결합되어 흡수율이 낮아지며 실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의견입니다.

피틴산: 철분 흡수를 방해

피틴산은 철분, 칼슘, 아연 등 미네랄과 결합해 흡수를 방해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단편적인 정보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 비타민 C와 함께 먹으면 철분 흡수율이 오히려 증가
  • 육류를 함께 섭취하면 비철분의 흡수율이 크게 향상
  • 발효식품(템페, 된장 등)으로 섭취 시 피틴산이 분해되어 철분 흡수에 문제가 없음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연구에서는 두부, 템페를 많이 먹는 집단에서 오히려 빈혈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칼슘 흡수와 피틴산의 관계

피틴산이 칼슘 흡수를 일부 방해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역시 피틴산의 농도와 식단 전체의 구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피틴산 자체가 골밀도를 유지하고 골절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도 있다는 점입니다.

2013년 스페인 연구에 따르면, 소변 내 피틴산 농도가 높은 여성들이 골밀도가 높고 고관절 골절 위험은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렉틴과 장누수증후군: 오해의 핵심

렉틴은 단백질을 응집시키는 기능을 가진 식물성 단백질 그룹입니다. 렉틴이 모두 해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일반화입니다.

  • 강낭콩 렉틴만이 생으로 섭취 시 식중독 유발 가능성이 있음
  • 하지만 충분히 삶거나 익히면 렉틴은 대부분 비활성화됨
  • 대두, 완두콩, 렌틸콩, 토마토, 밀 등은 제대로 조리 시 문제가 없음

장누수증후군(leaky gut syndrome)은 실재하는가?

장누수증후군은 장벽이 느슨해지면서 독소, 미생물, 렉틴 등이 혈액으로 침투해 자가면역질환, 자폐, 우울증 등을 유발한다는 가설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점에서 과학적 근거는 매우 부족합니다.

  • 현대 의학계에서는 아직 질병으로 인정하지 않음
  • 표준 진단법이 없음 (대부분 설문지나 민간 검사 활용)
  • ‘장투과성 증가’는 크론병, 셀리악병 등 일부 질병에서만 확인
  • 장 투과성 증가 현상도 대부분 일시적

“렉틴이 장누수증후군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과학적 기반 없이 주장과 검증이 같은 논리를 순환하는 구조에 불과합니다.

렉틴의 이로운 작용은?

놀랍게도 렉틴 중 일부는 항암 효과와 면역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실제로 임상시험 중이거나 약제로 개발 중입니다.

예:

  • 흰 양송이 렉틴 → T세포 백혈병 억제
  • 미슬토 렉틴 → 면역력 증가 및 삶의 질 개선 (임상 완료)

독이 있는 식품은 동물성에도 존재한다

식물만 독소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생닭은 살모넬라균 우려
  • 복어는 맹독 (조리 자격증 필요)
  • 일부 어패류는 테트로도톡신 포함
  • 동물성 지방은 가공육으로 섭취 시 WHO 1급 발암물질 분류

극단적인 식단은 비이성적

피틴산, 렉틴 등은 분명히 ‘항영양소’라고 불리며 특정 조건에서 영양소 흡수를 방해할 수 있지만,

  • 충분한 조리
  • 식이 균형
  • 함께 섭취하는 식품 (비타민C, 육류 등)

이러한 사실들을 고려하면 오히려 건강에 이로운 작용이 많습니다.

“콩은 안 된다”는 극단적인 주장은 과학적 사실보다 공포 마케팅에 기반한 경우가 많습니다. 채식과 육식은 적절한 균형을 이루며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건강에 관심이 있다면 이미 훌륭한 마음가짐을 가지신 겁니다. 태어나면서 가지는 가장 큰 재산인 건강.. 우리 모두 건강을 아끼며 관리해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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