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다리를 떠는 행동, 흔히 "다리 떨기"라고 부르는 이 무의식적 습관은 우리나라에서는 종종 부정적인 시선으로 여겨집니다. “복 나간다”, “신경이 날카롭다” 등 좋지 않은 인식이 있지만, 최근 여러 연구에서 이 행동이 오히려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반전 결과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혈당 조절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다시 조명되고 있습니다.
다리 떨기의 정체: 피제팅(Fidgeting)
‘다리 떨기’는 의학적으로 피제팅(Fidgeting)이라고 불리는 무의식적인 반복 움직임의 한 형태입니다. 손가락을 두드리거나 볼펜을 돌리는 것처럼, 집중력이 저하되거나 불안할 때 자동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습관” 이상으로 뇌의 각성 상태를 유지하고, 주의 집중을 돕는 뇌의 보상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리 떨기는 왜 건강에 좋을까?
1. 혈당 낮추는 데 도움
미주리 대학 연구: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다리 떨기만으로 식후 혈당이 약 6~7% 감소했습니다.
기전: 장딴지 근육인 ‘가자미근’이 반복적으로 움직이며 비인슐린성 포도당 흡수가 촉진됩니다. 즉, 인슐린이 필요 없이도 포도당이 처리되는 겁니다.
2. 에너지 소모 증가
상하이교통대 실험: 고작 20분 동안 다리를 떨었을 뿐인데 에너지 소비가 16.3% 증가했습니다. 호흡수, 산소 소모량 모두 상승했습니다.
이는 “비운동성 활동 열 발생”이라 불리며, 운동을 하지 않고도 열량을 소모하는 활동으로 분류됩니다.
3. 혈관 건강에 도움
혈관 내피 기능 개선: 다리를 떨기만 해도 혈류량 증가, 전단력 상승, 혈관 확장 반응 개선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이는 고혈압과 대사증후군 예방에도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집중력 향상 효과
ADHD 성인 대상 연구에서 다리 떨기는 집중력이 필요한 순간에 더 강하게 발생했고, 인지 과제 수행 성적이 더 우수했습니다.
피로도 감소 효과도 관찰되어 집중력 유지와 각성 효과에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입증됐습니다.
실험 결과: 다리 떨기만으로 혈당이 내려간다?
직접 실험을 진행한 결과, 식후 급격히 올라가던 혈당이 다리 떨기를 시작한 이후 눈에 띄게 억제되었고, 최대치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1시간 반 동안 2분 떨고 2분 쉬기를 반복한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Tip: 1시간 이상, 가능하면 2시간 가까이 시행하는 것이 좋고, 식후 즉시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다리 떨기의 부작용은 없을까?
일각에선 "골반이 틀어진다"는 주장도 있지만, 명확한 의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과도하게 떨더라도 대부분 문제는 없으며, 오히려 다음과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 하지불안증후군
- 틱 장애
- 불안장애, ADHD
이러한 병적인 피제팅은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리 떨어보세요
• 식후 즉시 시작 (최소 30분 이상)
• 2분 떨기 / 2분 쉬기 반복 (가능하면 2.5분도 OK)
• 가능하면 두 다리 동시에
• 하루 3번 식후마다 실천
주의: 타인에게 불편을 줄 수 있으므로 혼자 있는 공간이나 양해를 구한 뒤에 시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리 떨기는 단순한 습관이 아닙니다. 혈당 조절, 집중력 향상, 에너지 소모, 혈관 건강까지 도움이 되는 유익한 행동일 수 있습니다.
물론, 병적 다리 떨기나 미소키네시아(타인의 움직임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증상)는 별도로 접근해야 하지만, 의도적으로 가볍게 시행하는 다리 떨기 운동은 누구나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건강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